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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말이 너무 많네요 ㅎㅎㅎ

정성윤 19-08-01 01:50 54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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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 말이 너무 너무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할많하않은 아닙니다!!

 

\"이용후기\" 라는 것이 대부분은 시설은 어떠네? 교육은 어떠네? 맘에 드네? 안 드네? 등등

시시콜콜한 걸 적는 것인데 저는 다른 분들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맨투맨 교육생 중에 저와 같은 경험을 하신분이 몇 분이나 되실까요??

그리고 그런 경험을 하고도 저와 같이 교육을 완료하신 분은 몇 분이나 되실까요??

대표님은 아시겠죠?? ^^

 

 

서두가 기네요! 본론으로 넘어가죠!

 

처음 필리핀에 도착했을 때 생각보다 입국심사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03:30에 도착하였으나 길어진 입국심사로 인해 05:00에 사장님을 만난 후 해피하우스로 이동하였습니다.

이동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궁금한 사항을 여쭤보기도 했죠.

그러면서 저보다는 무려(?) 한살이나 어린 동생분 이라는 것도 알게 되고요 ㅎㅎ

하지만 결코 동생 같지 않습니다. ㅎㅎ

 

처음 본 해피하우스는 생각보다 깔끔했습니다.

오래된 건물이었지만 청소는 잘되어있었고 침대와 기타 자재들은 깨끗이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열안한 수도시설을 가지고 있는 필리핀의 사정상 샤워하는 데는 조금 불편했습니다.

저야 뭐 그런 거는 별로 신경을 안 쓰는 타입이라 큰 지장은 되지 않았습니다.

혹시 샤워에 목숨을 거시거나 희열을 느끼시는 분은 리조트 패키지를 추천 드립니다. ^^

 

다음날 부푼 가슴을 안고 일찍 잠에서 깬 저는 잠시 바다 쪽으로 산책을 나가봤죠!

역시 필리핀 바다와 하늘은 열일 중이었습니다.(나중에 교육받으면서 힘들 때면 그놈들을 보면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흑흑 ㅠㅠ)

 

사진 몇 방을 찍고 다시 숙소도 돌아와 쉬고 있을 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나가보니

현지 스텝분이 테이블위에 샌드위치와 커피를 가리키며 식사가 준비되었다고 하더군요.

테이블에 앉는 순간 냥이 들이 저의 다리를 움켜쥐며 똥그란 눈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는 겁니다.

처음에는 길냥인줄 알았지만 사장님이 나오셔서 알려주시더군요. 다 키우는 냥이 들이라고

무려 8마리정도 있습니다. 다른 후기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고양이 알레르기 있으신 분은…….

 

오전 이론교육을 받고 오후 수영장에서 기본 교육을 받았습니다.

기본 장비 세팅과 호흡법, 호흡기 찾기, 물 빼기, 핀 차기 등등 제한수역에서의 오후 교육을 마치고

내일 바다로 나가는 걸 기다리며 고단한 몸을 이끌고 금세 잠들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신 고대승 형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대망의 개방수역

오전의 기본 교육을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고, 오후에 드디어 수심 20m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오전에는 별 문제가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이후 오후에 얕은 수심에서의 교육을 완료하고 깊은 수심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마스크로 유입되는 물이 많아지고 그로인해 코로 물이 들어가 부비동에 물이 차 호흡이 잘 안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힘들어 하고 있었고 조금씩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스크에 물을 넣어 습기를 제거 하려고 하는 순간 코로 물이 갑자기 들어왔고 호흡이 잘 안되던 저는 패닉이 오고 말았습니다.

숨을 잘 쉴 수 없게 된 저는 호흡기를 빼버렸고, 사장님은 저에게 호흡기를 다시 물리고 저를 흔들며 안정시키려고 노력하셨습니다.

그 상황에서 잠시 후 정신을 차린 저는 호흡을 가다듬고 천천히 사장님을 따라 물 밖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제가 호흡기를 세 번이나 뺐었고, 사장님은 호흡기를 물지 않은 채로 어떻게든 저를 호흡시키려고 하셨답니다.

제 호흡기로 안 되어 사장님 호흡기를 물렸고 제가 너무 세게 문 나머지 마우스피스가 빠져 그대로 입으로 물고

흔들어서 안돼서 제 머리를 주먹으로 치셨다고 합니다.

 

처음 물 밖으로 나와서 하신말씀이

 

 

\"죽을 뻔 했어요? 아세요?\"

\"죄송합니다!\"

 

 

근데 희한하게 빠진 호흡기를 제가 손에 꼭 지고 있었던 겁니다. 잊어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 이 들었나봐요. ㅎㅎ

 

샵으로 돌아와서 아까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며, 저는 연신 죄송하다고 했고 사장님은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제가 수영할 때도 코에 물이 많이 들어가 애를 먹어서 코마개를 하고 수영을 했거든요

일반적으로 샵에 가져다 놓는 마스크는 비싼 제품이 아니라 제 안면에 잘 안 맞아 들뜨기도 했고요

그래서 그럼 제가 사장님께 마스크를 구매하고 싶다고 하니 그럼 오늘 시내에 나가니 하나 사다드린다고 하였습니다.

나중에 멋진 골드색상의 마스크가 저에게 오더군요. ㅎㅎㅎ

사장님 사실 쫌 비쌌습니다. ㅋㅋㅋㅋ 목숨 값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지만요 ㅎㅎ

 

그날 사장님이 카톡으로

 

 

\"저흰 이미 죽은 사람입니다. ㅋㅋㅋ

 

 

라며 내일부터 파이팅 하자고 하셨습니다.

 

전 그날 받은 마스크로 물을 넣어 호흡을 하고 물 빼기도 해보며 연습했습니다.

입으로만 숨을 쉬는 방법도 연습했고요.

그런 일이 있었던 게 저로써는 조금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습니다. 제가 노력이 부족해서 인거 같기도 하구요

누어서 입으로 천천히 호흡하는 것도 연습했고요

 

아침에 일어나니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아니 벌렁벌렁 합니다.

누워서 심호흡을 하고 입으로 천천히 호흡을 연습합니다.

조금은 진정됩니다. 하지만 그때뿐 다시 두근두근 하네요

근데 슈트를 입는 순간 마음이 싹~~~~~~~ 편해집니다. 신기하죠! ㅎㅎ

 

오전 입수 때는 완전 멍청이가 되었습니다. 배운 건 하나도 생각 안 나고 몸도 마음대로 안 되고

오죽했으면 물 밖으로 3번이나 나와서 사장님이 저에게 이야기했을까요?

 

 

\"이론부터 다시 할까요?\"

\"죄송합니다!\"

 

 

오전 교육을 완전 망친 후 밥을 먹는데, 밥이 꺼끌꺼끌합니다. 하지만 다 먹어야죠 힘을 내야하니까 ㅎㅎ

오후에는 정신을 가다듬고 집중해봅니다.

? 잘되네요!! 그리고 신기한 게 그전까지 안보이던 바다가 보입니다.

신기합니다! 바다가 보여요 ㅎㅎㅎ

 

그렇게 그 다음날도 우수한(?) 성적으로 교육을 끝마치고 저는 오픈워터와 어드밴스 교육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 ! ! ! ! ! ! ! !

 

금요일 날 마지막 회식을 하며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했습니다.

거기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은 5m에서 호흡기를 빼는 사람은 많이 봤지만 20m에서 호흡기를 빼는 사람은 첨보셨다고 합니다.

사람이 패닉이 오면 동공이 엄청 커지는데 제가 그랬다고 하더군요.

 

그 짧은 순간에 세 사람은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마지막 줄은 약간은 농담입니다. ㅎㅎ 오해 마세요!!)

 

 

사장님,

 

무조건 살려야 겠다!!

배운 대로 하자!!

아 나의 샵은 이렇게 끝나는구나!!(ㅋㅋ)

 

 

혜정씨는,

 

!! 어떡하지??

사장님이랑 둘 다 잘못되는 거 아냐??

아 나의 워킹은 이렇게 끝나는 구나!!(ㅋㅋ)

 

 

당사자인 저는,

 

!! 숨 막혀!!

이거 빼고 편하게 숨 쉬어야지!!

아 나의 삶은 이렇게 끝나는 구나!!(ㅋㅋ)

 

 

참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신 혜정씨에게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샵의 미모를 책임지고 계시며, 제리의 역할을 맡고 계십니다.(톰이 누군지는 말씀을 안 드려도 아실 뜻 ㅎㅎ)

 

그렇게 약간(?)의 반주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제가 참으로 멘탈이 강하다고 하십니다. 다른 사람 같은 다음날 물에도 못 들어갔다고 하더군요.

그런 상황이면 109은 포기한다고 합니다. ㅎㅎ 제자랑 같지만 제가 봐도 전 간이 큰 모양입니다.

 

그렇게 저는 우수한(?) 성적으로 교육을 마치고 보홀로 펀 다이빙을 떠났죠!!!

사장님은 버렸다고 했지만 ㅎㅎ 버린 거 아닙니다!!! 아시죠??!!

 

 

이제 글 마무리 해야겠네요

 

 

혜정씨!!

빼실 게 없는데.. 아시죠?? 무릎은 ㅎㅎ 있는 동안 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테이핑도 꾸준히 하시면 효과 있으니까 잘 활용해보세요 유튭보면 많이 나와 있습니다.

 

 

대승형님!!

역압차가 와서 아쉽지만 금방 회복 하실껍니다.

여러 가지 팁도 알려주시고 말동무도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리오와 스텝을 다 잘해주셔서 감사하구요

고양이들 저의 음식을 탐해줘서 감사하구요 ㅎㅎㅎ

 

 

그리고,

 

 

사장님!!

저의 목숨을 구해주시고 다이빙의 참맛을 알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시설, 교육, 장비, 환경 뭐 이런 거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 다른 거 필요 없습니다.

제가 이렇게 후기를 쓰는 것만으로도 모든 걸 말해주네요!!!!

 

 

PS.

사장님, 혜정씨, 대승형님 한국오시면 연락주세요~ 제가 밥이든 술이든 쏩니다.

올해는 필리핀 들어가기 힘들 거 같습니다. ㅠㅠ 다이빙이 하고 싶은 뎅…….

 

발리카삭은 사장님 저주 내려서 시야가 엉망 되었자나욧!!!!

그리고 고프로도 나갔어요. ㅠㅠ 하우징이 5m짜리였어.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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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 맨투맨스쿠버 () 답변

    정말 할말이 무쟈게 많네여~
    우선 여길버리고 뒤도 안돌아보고 보홀다이빙 하러간거...
    시야는 당연히 좋음 안되져 ㅋㅋㅋㅋㅋ 농남아닙니다 ㅋㅋㅋ
    무사히 보홀다이빙도 마치고 한국도 잘 돌아가셨고~
    이제 또다시 일상으로 복귀하셨겠네영.
    이곳에서 수년간 교육을하면서 정말 뜻밖의 경험을 하게되어서...
    어쩌면 제가 더 발전될수있었던 시간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지금이야 이리말하지만 ㅋㅋㅋ
    그당시... 아... 물려주면 뱉고 물려주면뱉고... 점점 커져가는동공
    초점이사라지는 눈동자... 머리속에 ㅈ됐다... 샵끝나는구나...
    어떻게든 살리자 ㅋㅋㅋ
    몇일이었지만 우린 참 많은일이 있었네여~
    제 공기통이 새어서 순간 0이되고 ㅋㅋㅋ 저승문턱을 같이 다녀와서인지
    자꾸생각나는건 저만 그런거 아니겠졍? ㅎㅎ
    이번년도에 저에게 있어 특별한(?) 인연이 생긴거같은 기분입니다~
    저보다 한살형이지만... 체감은 최소 5살위같은 형...
    우리 다음에 만나면 친한 형동생으로 오래오래 지냅시다 ㅋㅋㅋ
    무튼 멘탈강해서 다행이고~
    교육잘하는 난 당연한거고 ㅋㅋㅋ 마지막까지 마무리 잘해줘서 고맙습니다~
    한국은 많이덥죠? 여름철 건강에 유념하시고~
    다시보는 그날까지 몸건강히 잘 지내세여~
    마지막으로... 형은 쉽게 죽을목숨은 아닌듯... 장수할꺼같습니다 ㅋㅋㅋ

  • () 답변 삭제

    와아..진짜진짜 길~게적으셨네요ㅎ
    그래도 재밋게 잘 읽었습니다ㅎㅎ
    아직도 생생하네요..호흡기 자꾸 빼버리시던
    모습이..ㅠ 그래도 무사히 살아서
    교육 잘 끝나서 얼마나 다행인지몰라요ㅎ
    중성부력도잘잡으시고~ㅎ
    그리고 제 무릎은...답이없어보입니다ㅠ흑흑
    요기서도 함께 펀다도갔다오고 좀 더 함께했으면 조았을텐데 저랑은 쫌 친해지시자말자 가버리셔서 아쉬웠습니다ㅠ 그래도 마지막날 회식때 즐거웠어요~
    인연이된다면 꼭 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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